17살의 나이에, 소묘력이 뛰어나 클림트로부터 극찬을 받은 에곤 쉴레 또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클림트를 거장으로 유일하게 여긴 쉴레는 28살의 젊은 나이에 당시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걸려 사망한 비운의 천재 화가인데, 그는 비엔나의 표현주의 선구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자아의 정체성, 고독, 욕망,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담아냈다. 특히 인물을 표현하는 쉴레의 독특한 선과 뒤틀린 몸을 그린 화풍은 비엔나 예술 세계에 강한 인상을 주었으며 인간의 감정과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자신만의 선과 색체로 풀어낸 방식은 세계 전환기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로 인정받는다.
예술, 문학, 음악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샘 솟아 오르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고, 여성들이 그들의 독립을 주장하기 시작하던 역사상 아주 특별한 시대에 대한 다큐멘터리 <클림트와 쉴레. 에로스와 프시케>는 클림트와 쉴레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비엔나의 알베르티나 미술관, 벨베데레 미술관, 예술사 박물관, 레오폴드 미술관의 놀라운 전시로 우리를 안내한다.